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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한물간 이유들이? 26-05-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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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이유들이?

 

작년 인천공항면세점 일부 구간의 입찰에서, 아무도 입찰하지 않아 놀란 적이 있었다. 한동안 인천공항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며, 엄청난 입찰 경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재입찰에서야 비로소 주인을 맞이했다도 한다.

 

왜 면세점이 외면 당했을까? 매출이 줄어서다. 매출은 왜 줄었을까?

코로나19 이전 정점을 찍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6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정점이었던 2019년 약 249,000억 원이 2025년 약 125,340억 원으로, 2016년 이후 최저치였다. 공항에 사람은 더 북적거리는데, 매출은 되레 줄어드는 '불황형 성장'이 고착화된 것이다.

 

면세점의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쇼핑을 위한 패키지여행에서 가족 단위의 개별관광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예전엔 보따리상이나 단체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닥치고 쇼핑을 했다면, 지금은 올다모(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로 대표되는 실용 쇼핑으로 바뀐 것이다. 즉 대기업의 면세점에서 골목 상권으로 매출이 옮겨간 셈이다. 이렇게 면세점은 이제 한물간 사업이 되었다.

 

한편 최근 동네 헬스장이 선불로 회원을 모집한 후, 일방적으로 폐업한다는 소식이 잦다.

2024(567)에 이어 2025년에도 전국적으로 570곳에 달하는 헬스장이 문을 닫았는데, 이는 영업 제한이 극심했던 코로나19 시기(2020431, 202140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창업 후 5년 내 폐업률 82%, 상당수는 창업 후 1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고 할 정도다.

 

헬스장은 왜 이렇게 문을 닫을까?

우선 고환율과 물가 상승이 헬스장 사장님들의 목 조르기로 작용했다.

헬스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외산 고급 운동 기구(라이프피트니스, 해머스트렝스 등)는 환율이 오르면서 구매나 리스 비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졌다. 또한 전기세(냉난방 및 조명, 머신 가동), 수도세, 그리고 상가 임대료도 계속 올랐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회원수가 크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고환율은 생활 물가(외식비, 장바구니 물가, 공공요금 등)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필수 생계비 지출이 늘다 보니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어들었는데, 이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헬스장 회원권, PT 비용 같은 '취미·여가성 자금'이다. 소비자들은 헬스장 대신 돈이 안 들거나 적게 드는 러닝 크루같은 동호회, SNS를 통한 집안 운동 또는 아파트 내의 커뮤니티로 바꿨다.

 

그런데 최근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원인이 생겼다.

바로 비만 치료제(위고비·마운자로)의 열풍이다.

힘들게 땀 흘리고 식단을 조절하는 대신, 주사 한 방으로 손쉽게 살을 빼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20263월 기준으로 비만 치료제 처방 건수가 월 30만 건에 달하면서, '체중 감량' 목적으로 헬스장을 찾던 2030 세대의 유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작용이 많다고 아무리 경고해도, 귀를 닫고 편한 것만 찾는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헬스장도 한물간 사업이 되어버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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