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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권기자 | ‘이현주 감독’ 사건이 떠올랐다

26-11-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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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감독’ 사건이 떠올랐다

 

어제 뉴스를 검색하다가 “20대 여성이 같은 직장의 유부녀 동료 여성을 성폭행한 뒤 수년간 원치 않는 교제를 강요하고 폭행과 협박한 혐의로 공소청에 넘겨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 어떤 놈이 나쁜 짓을 했구나”하면서 흘려 읽고 넘어가려 했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다시 읽어 보니 가해자가 여성이었다!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지난 3일 준유사강간, 상해, 폭행, 협박,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20대 여성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정도면 악질 범죄다.

 

남성 간의 사건은 종종 있지만, 여성 간의 사건은 드물긴 하다. 하지만 없는 건 아니다. 요즘은 ‘퀴어 축제’나 영화 등을 통해, 동성애가 과거에 비해 수면 위로 올라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말조차 꺼내기 힘들었다.

위 사건을 보니 약 10년 전, 떠들썩했던 ‘이현주 감독’ 사건이 떠오른다.

 

1981년생(현재 45세)인 이현주 감독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연출 전공을 거친 독립영화계의 유망주였다. (왼쪽 사진) 2016년에 발표한 대표작 <연애담>(오른쪽 사진)은 두 여성의 섬세한 연애와 감정을 다룬 ‘퀴어’ 장편 영화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며, 한국 독립영화계를 이끌어갈 주목받는 신인 여성 감독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약 1년 전인 2015년 4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동기였던 동료 여성 영화인 A씨가 술에 만취하여 심신상실 및 항거불능 상태에 빠지자 이현주 감독은 모텔에서 A씨를 상대로 성폭행(준유사강간)을 저질렀다.

새벽 5시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A씨가 기억이 끊겼고, 오전 7시 40분경 동기 오빠들이 “혼자 두기 위험하다”며 여자 동기인 이현주 감독에게 같이 있어 달라고 부탁해, 이현주 감독이 함께 모텔에 남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문제였다. 동성애자였던 이현주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A씨가 정오에 눈을 뜨자 가해자, 이현주 감독은 “기억 안나? 우리 잤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더 이상의 상세한 묘사는 생략한다)

피해자 A씨에겐 결혼을 전제로 한 남자친구가 있었고, 동성애자도 아니었다. 피해자의 고소로 재판에 넘겨진 이현주 감독은 준유사강간 혐의가 인정되어,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이수 형이 최종 확정되었다.

하지만 공론화 직후 이현주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억울함을 주장했으나, 피해자가 이에 즉각 반박하고 영화계 동료 및 관계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이현주 감독의 교수진 및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측 일부 인사들이 피해자에게 고소 취하를 종용하거나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영진위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나, 관련자들이 징계 및 처벌을 받기도 했다

 

사건이 폭로된 후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현주 감독을 제명 처리했고, 여성영화인모임 등 주요 영화 단체에서도 그에게 수여했던 각종 수상(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등)을 전격 취소했다.

논란과 비판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현주 감독은 2018년 2월 8일 공식 사과문을 배포하고 "성폭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영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능력 있고 전도 유망한 여성 감독이었는데, 그만...

 

그런데 동성애를 소재로 한 이현주 감독의 대표작 <연애담>은 배경장소로 사용했던 모텔에서, 몇 달 후 성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허 참...)

 

‘이현주 감독 사건’은 국내에서 동성애와 동성간의 성폭행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어쨌든 성폭행을 한 사람은 매장시켜야 한다!

(좀 더 과격한 표현을 쓰고 싶지만, 상황이...)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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