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늘어나는 석유 매장량
계속 늘어나는 석유 매장량 이란전 때문에 중동 원유 수입에 차질이 생겨 온 나라가 비상인 와중에, 카자흐스탄에서 200억톤의 유전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그러자 어릴 적 생각이 났다. 70년대 오일 쇼크 당시, 원유매장량이 향후 20-30년 사용치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 정도 기간이 지난 2000년대 초, 역시 20~30년 정도 사용 가능 매장량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 20년이 지난 지금은 아예 원유 매장량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다. 갑자기 ’원유매장량은 왜 계속 늘기만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그래서 조사해 봤다. 필자는 물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건 탐사와 채굴 기술의 발전이다.과거에는 기술 한계로 포기했던 기름들이 기술 발전으로 인해 '매장량' 통계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과거에는 바다 깊은 곳이나 얼어붙은 북극해 아래의 기름을 캘 엄두를 못 냈지만, 지금은 고도의 시추 기술로 이를 채굴한다.또한 셰일 혁명 (Shale Revolution)으로, 미국을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바꿔놓았다.그리고 예전에는 유전 하나에서 20~30%만 뽑아내고 나머지는 압력이 떨어져 포기했다면, 지금은 물이나 가스를 주입해 50~60% 이상을 뽑아낸다고 한다. 역설적이게도 기름값이 오르면 지구상의 석유 양은 늘어난다.기름값이 배럴당 $30일 때는 캐내는 비용이 $50 드는 유전은 '매장량'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름값이 $100로 뛰면 그 유전은 갑자기 '경제성 있는 유전'이 되어 공식 매장량에 합산된다.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과거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을 참작하지 않고, 엉터리로 석유 매장과 소비량을 전망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찾아 보았다.과거 학자와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과 석유 사용을 지나치게 과잉 추정했다고 한다.즉 70년대에는 인구 증가와 산업화 속도를 볼 때 석유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봤다. 하지만 인구는 오히려 줄어들 추세고, 인류는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대체 에너지(원자력, 재생에너지 등)를 개발했다.특히 세일 혁명 같은 기술까진 예상하지 못한 것도 있다.게다가 아이러니하게 ’기후위기‘가 원전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의 속도를 높였다. 이렇게 석유가 부족해서 못 쓰는 시대는 지났다.오히려 '석유가 남아돌아도, 탄소 중립 때문에 못 쓰는 시대'가 올 것을 걱정하는 판국이다."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이 부족해서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석유 시대의 종말도 기름이 바닥나서가 아니라 더 나은 기술이 그 자리를 대체하며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통령의 실수?
대통령의 실수? 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한국어 교육이나 힌디어 교육 그 사업에 좀 투자를 하시죠. 내가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아니, 14억, 15억 되는 인구 언어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을 수가 있어요 우리나라에”라는 발언을 했다. 순간 “어? 좀 이상하다, 뭔가 잘못 됐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는 힌디어만 사용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현재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북부의 힌디어는 인도 인구의 약 44%만 모국어로 사용하며, 제2외국어까지 합쳐야 전체 인구 중 절반이 좀 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언어를 가장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우선 인도는 땅이 넓다. 남한의 33배다. 게다가 히말라야 산맥, 데칸 고원, 울창한 정글 같은 지형적 장벽 때문에, 각 지역이 서로 고립된 채 수천 년 간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사람들이 섞이지 않으니 언어도 각자 생기고 발전해, 인도 헌법이 인정한 공식 언어만 22개에 실제로 쓰이는 언어는 무려 1,600개 이상이라고 한다.특히 남북의 언어 차이가 심해, 완전히 다른 나라 언어 수준이다. 북부는 인도-아리아어족으로 힌디어, 벵갈어, 펀자브어 등 (유럽 언어와 먼 친척)이 있고, 남부는 드라비다어족으로 타밀어, 텔루구어 등 (북부 언어와 완전히 다른 독자적 계통)으로 나뉜다. 최근 비영어권 세계 1위를 한 인도 영화 ‘다시 서울에서’는 남부지방의 타밀어로 제작되었지만, 인도 전역에서 흥행한 게 화제를 모을 정도다.그래서 말이 다른 지역의 인도인끼리는 영어로 또는 힌글리시(영어를 섞은 말)로 의사소통을 한다. 역설적으로 영국의 식민지배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었다. 그만큼 인도인들은 영어를 공용어로 유창하게 한다. 그러면 이재명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몰라서 그렇게 얘기했을까?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추측을 해볼 수는 있다.이재명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서 모디 총리와 만났는데 힌디어와 영어로 이중 통역을 해야 했다. 왜냐하면 인도 모디 총리는 영어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힌디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모디는 "인도는 힌두교도의 나라이며, 힌두교도의 언어인 힌디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힌디어를 써서 지지층인 북부 힌두교도들에게 "우리가 주류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정치적 행위이기도 하다. 또한 영어를 '식민 지배의 잔재'로 규정하고, 인도의 자부심을 세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영어 사용을 피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힌디어 사용에 심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면 ‘국내 외국어대학교에선 인도어를 가르치는 곳이 없나?’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 홈페이지를 찾아 봤다.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우리 인도어과는 한국과 인도 간의 활발한 교류를 주도해 나갈 ‘인도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인도의 실질적인 국어인 힌디어를 비롯해 산스크리트어, 우르두어등을 교육함은 물론, 인도의 풍부한 어문학과 심오한 사상, 다양한 문화와 사회, 독특한 정치와 경제 등의 폭넓은 지식을 함양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힌디어 하나만도 힘들텐데, 이거저거 다 배운단다. 즉 대학에서는 파니니의 문법에 기초한 아주 정갈하고 격식 있는 표준 힌디어(Shuddh Hindi)를 배운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힌디어 문장에 영어 단어를 섞어서 말하므로, 교과서에서 배운 순수 힌디어 단어를 쓰면 오히려 현지인들이 "왜 그렇게 어렵게 말해?"라고 묻는 상황이 벌어진다. 또한 북부 안에서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심해서, 뉴델리에서 배운 힌디어가 시골 마을에선 안 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아가 인도 전공자들이 현지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한계는 "말이 안 들리는 게 아니라,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점이라고 한다. 따라서 전공학생들은 힌디어만 파기보다 '영어+힌디어+인도 문화 지식'을 섞어, 인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인도어과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다양하게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고, 거꾸로 인도어를 전공해도 막상 인도에 가면 대화가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인도어엔 ‘통역대학원’조차 없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의 “14억, 15억 되는 인구 언어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을 수가 있어요”라는 발언은 틀린 얘기다. 하지만 인도어를 제대로 통역할 수 있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도어는 언어는 물론 사상과 문화 그리고 다른 언어에 대한 이해 등 많은 경험도 필수다. 따라서 장기간의 과제와 투자로 접근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즉 기본적으로 힌디어에 능숙한 생태에서 인도에서 10년 정도 경험을 쌓아야 한다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현재 인도 남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소통하고, 현지인들을 통해 현지어로 대화한다. 게다가 인도엔 언어는 물론, 카스트제도와 지역 등 계층과 차별도 많다.그만큼 인도는 어려운 나라다. <묻는다이롭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탈원전’했더라면...
‘탈원전’했더라면... 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선 가장 무능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적어도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탈원전 정책이었다.2017년 6월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서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건설 중이던 신고리 5·6호기도 중단시켰다.이렇게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생태계는 붕괴하기 시작했다. 또한 2016년 12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한국전력은 탈원전 여파와 고유가가 겹치며, 부채가 2023년 말 기준 약 200조 원 돌파했다.원전의 빈자리를 재생에너지와 발전 단가가 비싼 LNG로 대체한다고 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LNG 수입액은 약 567억 달러(약 70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무역 수지 악화의 주범이 되었다. (kWh당 원전 약 50~60원라면 LNG 약 150~200원인데, 연료비 급등 시 격차는 더 커진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전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거 하나만 잘했던 것 같다) 이재명 정부에선 추가 원전도 계획하고 있다. 만약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이 계획대로 됐다면 우리나라는 엄청 재앙을 맞이할 뻔했다. 이번 이란전을 계기로, LNG 수급과 가격 상승을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지금은 AI와 반도체가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시대다. 이는 곧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값비싼 LNG로 충당이 가능할까?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근시안적 발상에 분노가 치민다. 독일의 사례가 이를 입증해 준다.독일은 메르텔 총리 시절, 원전을 폐쇄하고 러시아의 천연가스(PNG)를 가스관을 통해 엄청나게 싼 값으로 공급받았다. 2021년 당시 독일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55%에 달했다. 값싼 전기료와 화학소재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들이 부흥했고 호황이 지속됐다. 메르켈 총리에 대한 칭송도 이어졌다.하지만 2022년 2월, 러-우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는 독일의 '에너지 전환(Energiewende)'이 얼마나 사상누각이었는지 나타났다. 가스관이 잠기자 독일의 전기료는 한때 평시 대비 10배 이상 치솟았고, 독일은 졸지에 '유럽의 병자'로 전락했다. 독일 화학의 상징 BASF는 2023년 루드비히스하펜 공장의 일부를 폐쇄했고, 폭스바겐은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다. 메르켈 총리에 대한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만약 문재인 정부의 주장대로 LNG와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했다면, 한국은 지금 제2의 독일이 되었을 것이다. 에너지는 복지가 아니라 생존이며, 경제다.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할지, 독일처럼 제조업 공동화(Hollowing out)를 겪을지는 지금 우리가 원전 스위치를 얼마나 자신 있게 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런 개헌을 왜 하자고 하나?
이런 개헌을 왜 하자고 하나?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67%로 집계됐다. 최근 조사에서도 늘 60% 후반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그만큼 이대통령이 잘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안도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이번에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이다. 보통 ‘개헌’이라 하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오랜 시간동안 각계에서 머리를 모아 숙의하고 검토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987년 현행 헌법이 개정된 이후 대한민국이 정치·경제·사회 여러 측면에서 큰 변화를 겪었는데 헌법은 여전히 40여년간 제자리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덩치는 커졌는데 옷이 맞지 않는다면 옷을 좀 고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필자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엔 지방선거일에 원포인트 개헌을 하겠다는 안이 좀 이상하다.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때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해 승인을 받도록 하고, 48시간 이내에 승인을 받지 못하면 즉시 계엄의 효력이 상실되게 하는 조항이 담겼다. 국가의 지역 균형발전 의무 조항을 포함했고, 헌법 전문에는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의 민주 이념을 계승함을 명시했다. 순간, 응? 이런 정도 바꿀 개헌을 왜 해지? 라는 생각이 든다.진짜 중요한 4년 중임제와 지방 분권 등 권력구조 개편은 제외됐다. 그야말로 ‘단팥(앙꼬) 없는 찐빵’이다. 이번 개헌의 취지는 여야가 공감하는 최소한의 내용을 담아 개헌의 물꼬를 트되, 쟁점은 단계적으로 논의하자는 취지의 부분적·단계적 개헌안이라고 한다.하지만 개헌을 한번 하면 법전과 관련 서적은 물론 여기저기 고쳐져야 부분이 정말 많다. 모두 사회적 비용이다. 또한 지금 개헌의 내용은 당장 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 없는 내용들이다. 이 대통령이 말한 개헌의 취지로는 격이 전혀 맞지 않는다. 야당이 반대하자 이대통령은 “전면 개헌을 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다 미룰 것은 아니고 ‘할 수 있는 만큼은 하자’는 실용적인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예컨대 ‘불법계엄을 더 이상 못하게 하자, 국회의 통제를 강화하자’는 데 어떤 국민이 반대하겠나”라며 “반대하는 사람이 조금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불법계엄 옹호론자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자’ ‘부마항쟁 정신도 넣자’고 공개적으로 다들 얘기한다”며 “그런데 이번에 헌법 전문에 실제로 넣을 기회가 됐는데 왜 반대하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임기 동안 계엄을 할 리 없고, 전문을 바꾸는 건 급한 게 아니다. 미뤄도 되고, 당장 급한 것도 아니다.오히려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동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개헌’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모든 문제를 열어놓고 모두가 참여해서, 제대로 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개헌이라는 건 시도 때도 없이 그때그때 찔끔찔끔 하는 게 아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우리나라에만 피는 예쁜 꽃
우리나라에만 피는 예쁜 꽃 봄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확 끄는 꽃이 있다.외국 어디에서도 보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지천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무슨 꽃일까? 벚꽃?벚꽃이 아름답고 특히 서구인들이 신기해 하지만, 일본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꽃.심지어 학명에 한국(Korea)가 들어가는 꽃! 바로바로개나리(Forsythia koreana)다.개나리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기후와 지형에서 진화해, 전 세계적으로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꽃'이다.서양인들에게 봄꽃은 대개 분홍색이나 붉은색이 익숙하다. 따라서 한국의 산천을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 군락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개나리는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꽃이라, 필자도 우리 특산종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요즘 한창 피기 시작하는 개나리.우리 특산꽃이라는 생각으로 더 예쁘게 봐주면 좋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가장 빠르게 ’로봇 국가‘로
가장 빠르게 ’로봇 국가‘로 어제(23일) 삼성전자 노조원들 약 4만명이 모여 45조원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이재용 회장의 얼굴 그림을 밟거나 샌드백에 붙여 놓고 가격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노조원이기 전에 회사원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이 속해 있고, 자신에게 급여를 주고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하고 싶을까? 이재용 회장이 원수인가?내가 이재용 회장이라면, 회사가 망하거나 말거나 노조의 요구를 절대 들어 주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요즘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를 보면, 국민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우리나라는 지금 반도체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분야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삼성전자가 잘 되어야 국민들도 편해진다.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잘 되려면, 남들보다 연구개발과 시설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런데 노조는 이전의 투자 38조원을 훨씬 넘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주주 배당금 20조원보다 많다. 노조에선 역대급 실적은 ’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하지만, 역대급 실적의 배경은 시대의 산물이다. 굳이 헌신을 따지자면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연구개발자 그리고 고숙련 일부 생산직들이다.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주지 말자는 게 아니다. 그 요구가 과다하다는 의미다) 노조는 하이닉스와 비교하지만, 하이닉스는 반도체만 생산하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가전 등 다양한 부문이 있는데 적자가 나는 부문도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또한 하이닉스는 인재 유츨이 두려워 공격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지만, 삼성은 1위 기업으로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어쨌든 노조를 보자니, 현대차가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게 이해가 간다.삼성전자는 이미 2030년까지 주요 생산 현장을 'AI 자율 공장(AI Driven Factory)'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2030년부터는 생산직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기계와 로봇만으로 공장을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계획이 더 빨라질 것 같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로봇 국가‘가 될 것 같다.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자해 행위로 돌아오는 건 아닌지, 또는 이것을 알기 때문에 있을 때 한탕을 노리는 건지, 안타깝기만 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